남극광을 볼 수 있는 곳

태즈메이니아인들이 “브루니(Bruny)”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이곳은 인기 주말 여행지입니다. 호바트(Hobart)에서 차로 단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쐐기꼬리독수리나 화이트 왈라비 같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이자 맛집들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브루니 아일랜드 치즈 컴퍼니(Bruny Island Cheese Co)는 놓치지 마세요. 상대적으로 전원 지대인 이 섬은 도시의 불빛과 대기 오염(남극광을 보기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이 없는데다 환상적인 해변과 야생지대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남극광을 가장 잘 보려면 더 넥(The Neck)에서 계단을 올라가 카메라를 남쪽 방향으로 맞추세요. 남극광이 아니더라도 이 섬과 대양, 별이 쏟아지는 광활한 하늘 풍경만으로도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될 겁니다.

새틀라이트 아일랜드(Satellite Island)만한 곳을 찾기도 힘듭니다. 이곳은 브루니 아일랜드 연안 건너에 있는 작은 섬으로, 별구경 명소라는 점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지역 초기 탐험가들 중 한 사람이 남쪽 하늘 지도를 작성하는 장소로 새틀라이트 아일랜드를 선택했습니다. 한때 산업용 연어 양식장이었던 34 헥타르(84 에이커) 면적의 이 섬은 최근에 주방 정원과 24시간 대기 컨시어지, 검은 얼굴을 가진 양 무리가 갖춰진 프라이빗한 럭셔리 숙박 시설로 용도가 변경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머물려면 섬 전체를 빌려야 하지만(최대 숙박 가능 인원 8명) 그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산과 나무들이 많으면 남극광을 관찰하기가 어려운데 크래들 마운틴-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Cradle Mountain-Lake St Clair National Park)은 평평하고 하늘이 비치는 호수들이 많아서 남극광을 관찰할 수 있는 배경으로 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크래들 호수(Cradle Lake)나 도브 호수(Dove Lake)의 잔잔한 물가로 가서 쇼를 위해 자리잡으세요. 이 공원은 6천만 년 된 머틀숲과 숨막히게 아름다운 고산 야생지대, 웅장한 오버랜드 트랙(Overland Track)이 있어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남극광 구경이 아니더라도 가보면 정말 만족할 것입니다. 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페퍼스 크래들 마운틴 롯지(Peppers Cradle Mountain Lodge)나 스타일리시한 펌프하우스 포인트(Pumphouse Point)에 묵으면 좋습니다.

태즈메이니아 야생 세계 유산 지역(Tasmanian Wilderness World Heritage Area)에서 가장 외진 코너 중 한 곳에 가면 베더스트 하버와 파 아비옹 사우스웨스트 윌더니스 캠프(Par Avion Southwest Wilderness Camp)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소도시에서 약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비행기를 타고 배로 갈아타야만 갈 수 있는 특별한 곳인 만큼, 남극광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로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곳입니다. 캠프의 전용 해변에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그런 다음 방에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을 따뜻한 코코아를 맛보거나, 태즈메이니아산 위스키 한 잔을 주문해 건배하며 특별한 경험을 축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태즈메이니아 중앙 고원에 위치한 “천 개 호수의 땅(Land of a Thousand Lakes)”의 특징은 평평하고 넓은 평야와 수백만 년에 걸친 빙하의 이동으로 생겨난 수천 개의 호수입니다. 크래들 마운틴-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처럼 탁 트인 지평선이 보이는 곳이어서 남극광을 관찰하기에 이상적인 지형인데다 남극광 관찰 후 최근에 개장한 사우전드 레이크스 롯지(Thousand Lakes Lodge)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한때 남극으로 가는 CSIRO 과학자들의 기후 적응 장소로 사용되었던 이 롯지는 그 환상적인 풍경과 극한 기후 면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확실히 객실에서 한 차원 높은 럭셔리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